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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단편선 미운 아기 오리 외 2

엄마가 아기들에게 물었다. “여기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니? 저런, 세상은 계속해서 뻗어 나간단다. 마당 저쪽으로, 그리고 목사의 들판까지. 난 다 보지도 못했어. 모두 다 알에서 나왔지?” 어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니, 아직 아니네. 제일 큰 알이 아직 남아 있구나. 얼마나 걸리려나? 난 정말이지 몹시 피곤한데.” 어미는 다시 둥지에 앉았다. “자, 어찌 되어 가고 있어요?” 한 나이 든 오리가 찾아와 물었다. 어미는 하나 남은 알에 앉아서 말했다. “알 하나가 꽤 오래 걸리네요. 갈라질 생각을 안 해요. 그래도 다른 녀석들 좀 보세요. 최고로 귀여운 아이들이에요. 자기 아빠를 꼭 빼닮았어요. 참! 이런 나쁜…! 남편은 털끝조차 안 비치네! 노인 오리가 말했다. “아직 갈라..
엄마가 아기들에게 물었다.
“여기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니? 저런, 세상은 계속해서 뻗어 나간단다. 마당 저쪽으로, 그리고 목사의 들판까지. 난 다 보지도 못했어. 모두 다 알에서 나왔지?”
어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니, 아직 아니네. 제일 큰 알이 아직 남아 있구나. 얼마나 걸리려나? 난 정말이지 몹시 피곤한데.”
어미는 다시 둥지에 앉았다.
“자, 어찌 되어 가고 있어요?”
한 나이 든 오리가 찾아와 물었다.
어미는 하나 남은 알에 앉아서 말했다.
“알 하나가 꽤 오래 걸리네요. 갈라질 생각을 안 해요. 그래도 다른 녀석들 좀 보세요. 최고로 귀여운 아이들이에요. 자기 아빠를 꼭 빼닮았어요. 참! 이런 나쁜…! 남편은 털끝조차 안 비치네!
노인 오리가 말했다.
“아직 갈라지지 않는다는 그 알 좀 들여다봅시다. 이런, 칠면조 알이네. 확실해요. 나도 한번 속았던 적이 있어요.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몰라요. 녀석들이 물을 무서워하더라고요. 내가 아무리 악다구니를 쳐도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그 알 좀 봐요. 확실히 칠면조 알이에요. 내버려 두고 가서 다른 애들한테 헤엄치는 법이나 가르쳐요.”
“아, 조금만 더 앉아 있을게요. 벌써 아주 오랫동안 있었는걸요. 며칠 더 앉아 있는 게 낫겠어요.
“맘대로 해요.”
노파는 어슬렁어슬렁 멀어져 갔다.
- 본문 중에서
역자 | 김선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공부했다. 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IYL)에서 펠로십(Fellowship)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김선희’s 언택트 번역교실>을 진행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토머스 모어가 상상한 꿈의 나라, 유토피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윔피 키드」 「드래곤 길들이기」 「위저드 오브원스」 「멀린」 시리즈,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팍스』 『두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공부의 배신』 『난생처음 북클럽』 『베서니와 괴물의 묘약』 등 20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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